가로틈집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449.28㎡
건축면적 : 240.82㎡
연면적 : 772.75㎡
규모 : 지하1층 / 지상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상태 : 2023 / 준공
사진 : 노경
네개의 켜를 담은 공간
가로틈집은 다자녀를 둔 부부 내외를 위한 집이자 일터가 복합된 공간이다.
전형적인 아파트의 생활을 갓 벗어난 건축주는 부모와 아이들의 각각 독립된 생활공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가족이 더불어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요구하였다.
도심지 언덕에 위치한 계획부지는 오랜 동안 터를 지켜온 거대한 현사시나무가 자생중이었고 북향 너머로는 서울 남산을 가득 품은 열린 조망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나머지 향들은 협소한 전면도로와 양 옆의 인접주거지로 둘러 싸여있어 서로간의 내밀한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남측 도로에 맞닿은 배치를 통해 북쪽으로 열린 마당을 구성하고 내향적인 공간 속에서 다양한 테라스와 중정을 계획하여 자연과의 적극적인 관계맺기를 의도하였다.
부부와 자녀의 삶, 그리고 업무를 담은 다양한 생활의 켜는 층별로 구분되어지며 각 영역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공간과 다양한 층간 보이드를 둠으로 소통의 깊이를 더하였다.
2개층을 아우르는 거실은 자칫 단절되기 쉬운 자녀와 부부의 생활공간을 연계하는 동시에 주변의 녹음과 남산의 풍광을 적극적으로 내부로 끌어들이는 소통의 장치이기도 하다.
더불어 오롯히 마당으로 열려있는 1층 내실은 주거와 업무의 생활을 전이시킬 수 있는 완충과 무용(無用)의 영역으로 두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햇살과 바람을 담을 수 있는 여러 테라스와 중정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유희의 공간이기도 하다.
무채색 치장벽돌로 이루어진 간결한 매스는 의장을 더하는 대신 프로그램을 파사드에 투영시키도록 하였다. 가족들의 삶의 층위는 수평의 틈창으로 적층되어 거리에서의 풍부한 시각적 질감과 새로운 풍경을 그려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