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락더마켓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_ 최우수상(국무총리상)
부산다운 건축상 _ 대상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수변로17번길 56
용도 : 복합문화시설
대지면적 : 7,722㎡
건축면적 : 4,447.95㎡
연면적 : 5,120.65㎡
규모 : 지하1층 / 지상2층
구조 : 철골조
상태 : 2022 / 준공
사진 : 윤준환
해안과의 관계맺기
사업지는 광안리해수욕장 동측에 위치한 매립지역으로 1980년 경 공유수면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도심화가 진행된 장소이다.
매립 당시부터 설계 시점이였던 2019년까지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부지는 이미 고층으로 개발된 인근 건물들에 둘러싸여 거대한 도심 속 공동과 같은 모습이었다. 부지 남측은 바다와 연접되어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기에, ‘고층개발·분양’이란 양적인 개발논리가 당연시 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의 수평적 랜드마크와 공공성을 통해 또다른 공간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업주의 믿음은 프로젝트의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비대한 몸집으로 바다 조망을 독점하는 여타 해안상업시설과 달리 비워내고 덜어지는 공간, 디자인 없는 디자인에 가치를 두고 접근하였다. 인근 주거지에서 바다조망이 가려지지 않는 높이로 형성된 낮은 매스는 고층 건물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생경한 도시풍경을 그린다.
과거 부지 인근에 있었던 활어상, 노점상의 기억은 마켓의 프로그램으로 승계되어 로컬과 문화, 사람들의 행위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
창고라는 원형은 부산항 수변이 가지는 도시적 맥락을 형성함과 더불어 빈 공간을 구현하기에 적절한 모티브였다. 박공지붕은 해변을 산책하는 보행자들에게 시각적인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3개로 분절하였고, 간결하게 축조된 매스는 해안 전경과 바다와의 관계성을 풀어낸 결과였다.
남측 홀은 바다와 도시와의 간극을 연결하는 전이공간이다. Grand Stair와 커튼월, 공유의 공간을 통해 바다로 향한 시각적 연계, 소통과 휴게의 공간,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품을 수 있는 복합적인 장소로 계획하였다.
창고가 가지는 단순한 형태에 부합하고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재료로 적벽돌을 사용하였다. 도심보행환경에 면한 서측의 긴 파사드는 촘촘한 열주로 계획하여 또 다른 도시의 풍경을 연출하였다. 부산의 근대문화유산인 남선창고 터, 구 백제병원의 파사드는 재료의 구성과 비례,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디자인 모티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