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크리스밸리CC 클럽하우스

 

위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산43-1 일원

용도 : 운동시설

대지면적 : 842,524㎡

건축면적 : 3,252.56㎡

연면적 : 11,154.31㎡

규모 : 지하1층 /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상태 : 2025 / 준공

​사진 : 홍기웅, 노경

​

풍경에 새겨진 질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대지도 시간이 쌓이면 하나의 풍경이 된다. 지형과 식재, 빛과 계절의 변화는 그곳만의 질서를 만들고, 건축은 그 안에 놓인다. 클럽하우스는 주변을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지형과 시선, 안과 밖의 관계를 통해 장소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우리는 이러한 고유한 질서에 주목하며, 건축이 그 안에서 맺을 수 있는 관계를 모색했다. 건물은 단순한 박스에서 출발해 지형과 프로그램의 관계에 따라 판을 겹쳐가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하나의 볼륨 안에 여러 프로그램을 담아내면서, 능선을 따라 적층된 판과 그 사이의 틈이 공간을 나누고 연결한다. 낮게 놓인 수평과 육중한 콘크리트는 하나의 덩어리로 완결되기보다 지형과 나란히 놓이며, 그 사이로 빛과 시선을 받아들인다. 판과 틈의 관계는 건축과 자연 사이에 새로운 간극을 만든다.

​

각 공간은 저마다의 성격에 따라 풍경과 맺는 방식이 다르다. 판 사이의 틈은 이를 조절하는 장치로 작동하며, 시선의 방향과 범위를 달리해 서로 다른 관계를 만든다. 락커룸과 샤워실은 직접적인 조망을 피하고 고창과 천창을 통해 빛의 변화만을 받아들이는 반면, 연회실은 테라스를 통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차경은 전망을 끌어들이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남겨둘 것인가를 조율하는 일에 가깝다. 공간의 성격은 얼마나 많이 열었는가보다, 어디까지 열고 어디에서 멈추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

풍경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방식은 경사진 대지의 단면에서 구체화된다. 대지의 레벨차에 따라 주요 시설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레이어로 구분되며, 그 사이에 놓인 로비는 두 영역을 하나의 공간적 경험으로 묶는다. 계단과 개구부, 창호를 따라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의 시선이 교차하고, 견고한 콘크리트 사이의 작은 열림은 빛과 풍경을 끌어들여 공간에 깊이와 방향을 더한다. 경사지는 극복해야 할 지형이 아니라 건축의 단면과 공간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사고는 재료의 물성에서도 이어진다. 외부에서 내부까지 이어지는 송판노출콘크리트에는 나무의 결을 남겨둔다. 거친 콘크리트 표면에 남은 목재의 질감은 자연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서로 다른 물성이 겹쳐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에 가깝다. 외장의 콘크리트는 내부로 이어지고, 그 연속된 질감은 안과 밖을 명확하게 나누기보다 두 공간 사이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든다.

All works by © (주)엘제이엘건축사사무소

bottom of page